...그리고 세상의 모든 여정까지,

[음식] 커피 한 잔이 이렇게 복잡할 줄이야 - 체리에서 컵까지

커피는 원두로 만든다는 건 다 알아. 근데 그 원두가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지금 이 맛이 됐는지는 생각보다 많이 모르더라고. 카페에서 에티오피아 내추럴이니 콜롬비아 워시드니 하는 말을 들을 때 그냥 넘어갔는데, 그게 다 이유 있는 말이었어. 체리 하나에서 컵까지 뭘 거치는지 따라가 보면 그 말들이 갑자기 들리기 시작해.​ ​커피 체리에는 씨앗이 두 개 들어있어​커피나무에는 빨간 열매가 달려. 이걸 커피 체리라고 하는데, 체리처럼 생겨서 그렇게 부르는 거야. 이 열매 안에 씨앗이 두 개 마주 보고 들어있는데, 그게 우리가 아는 커피빈이야. 과육은 버리고 씨앗만 써.씨앗을 꺼내는 방법이 맛을 나눠. 워시드 방식은 과육을 먼저 벗겨내고 남은 점액질을 발효시켜 세척한 뒤 말려. 깨끗하고 산뜻한 맛이 나...

음식 2026.06.15 0

Move Fast and Time Slows Down — What Happens If That's Actually True

There's a scene in a lot of science fiction movies where an astronaut leaves Earth, comes back after what felt like a short trip, and finds that decades have passed. It sounds like creative license. But the physics behind it isn't wrong. Einstein's special theory of relativity — published in 1905 — says exactly that. And right now, the phone in your pocket uses that theory every day. If the Spee..

English Ver. 2026.06.13 0

[과학] 빠르게 달리면 시간이 천천히 간다 - 이게 진짜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

SF 영화에서 우주선을 타고 나간 사람이 돌아왔더니 지구에서는 수십 년이 지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그게 그냥 상상 속 이야기처럼 느껴지는데, 사실 그 원리가 틀리지 않았어. 아인슈타인이 1905년에 발표한 특수상대성이론이 정확히 그걸 말하거든.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네 손안의 스마트폰이 그 이론을 매일 쓰고 있어. ​빛의 속도가 일정하면 시간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아인슈타인이 발견한 건 이거야. 빛의 속도는 누가 보든 항상 초당 약 30만 킬로미터야. 내가 빛을 향해 달려가도, 빛에서 멀어지며 달려가도 속도가 같아. 직관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데, 이게 실험으로 증명된 사실이야.근데 여기서 이상한 게 생겨.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같은 빛을 봤을 때 속도가 같으려면, 둘이 경험하..

과학 2026.06.13 0

[경제] 월급은 그대론데 돈이 없어 - 인플레이션이 조용히 하는 일

연봉 협상에서 3%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어. 근데 뭔가 이상해. 통장에 찍히는 숫자는 분명히 늘었는데, 한 달을 살고 나면 예전이랑 별 차이가 없는 거야. 돈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고, 내가 뭔가 더 썼나 싶기도 해. 근데 꼭 그런 건 아니야. ​통장 숫자는 올랐는데​임금이 올랐다고 할 때 그 '올랐다'는 말은 통장에 찍히는 숫자, 즉 명목임금을 가리키는 거야. 근데 그게 전부가 아니야. 같은 돈으로 실제로 살 수 있는 양이 있고, 그걸 실질임금이라고 해.명목임금 3%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4%라면 실질임금은 −1%야. 숫자는 올랐는데 살 수 있는 게 줄어든 거야. 연봉 인상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 인상 받은 해에 실질적으로 삭감이 일어나는 거야. 2022년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9.1%까지 올랐..

경제 2026.06.12 0

[음식] 열매에서 초콜릿이 되기까지 - 카카오에서 카카오버터까지

초콜릿은 달콤한데, 그 원재료인 카카오 열매는 씁쓸하고 거칠어. 카카오 열매에서 우리가 먹는 판 초콜릿까지 가는 데는 발효, 건조, 로스팅, 압착 단계가 있는데, 각 단계를 하나라도 빼면 맛이 완전히 달라져. 그 과정을 알고 나면 초콜릿 한 조각이 조금 다르게 느껴져.​​ ​카카오나무는 이렇게 생겼다​카카오나무는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인데, 생김새가 꽤 독특해. 열매가 가지 끝이 아니라 줄기에서 바로 달려 나오는데, 큰 열매가 기둥에 직접 붙어 있는 모습이 처음 보면 낯설어. 이런 방식을 간생화라고 해.열매 안쪽을 열면 씨앗, 즉 카카오빈이 있는데 흰색 과육으로 빼곡히 싸여 있어. 이 과육을 펄프라고 하는데, 달콤하고 과일 향이 나. 초콜릿과는 전혀 다른 맛이야.​​초콜릿 맛은 발효에서 온다​카카오빈을 수확..

음식 2026.06.10 0

Kamakura — Eleven Minutes Standing in Front of the Great Buddha (A Day Trip from Tokyo)

From Tokyo, you can reach Kamakura in an hour by train. Coming out of the station, you find a lane lined with small shops, and at the end of it stands a shrine. I knew the name but had no real sense of the place before going — and arriving without looking anything up turned out to be the better way. The Shrine Comes First Out of Kamakura Station's east exit, a boulevard called Wakamiya-oji runs ..

English Ver. 2026.06.09 0

[여행] 도쿄 근교 당일치기 - 가마쿠라, 대불 앞에서 11분을 멍하니 서 있었다

도쿄에서 기차로 1시간이면 가마쿠라에 닿아. 역을 나오면 상점이 늘어선 골목이 나오고, 그 끝에 신사가 있어. 이름은 알아도 어떤 곳인지 잘 모르고 갔는데,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고 간 게 오히려 좋았어. ​도착하면 먼저 신사가 보인다​가마쿠라역 동쪽 출구를 나오면 와카미야오지라는 참배로가 일직선으로 뻗어 있어. 벚나무가 양쪽에 심어져 있고, 그 끝에 쓰루가오카 하치만구가 서 있어.1185년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이곳에 막부를 세우면서 가마쿠라가 일본의 정치 중심지가 됐어. 교토 귀족 문화와 달리, 무사 계급이 이끄는 첫 번째 정권이었어. 신사는 그 막부의 수호신사인데, 일직선으로 뻗은 참배로와 계단 위 본전의 구조가 위엄을 의도하고 만든 거라는 게 걸어 들어가면 느껴져.​​대불 앞에서 11분​고토쿠인까..

여행 2026.06.09 0

The Sweet Art of Doing Nothing — On Having the Courage to Waste a Day

On a weekend morning with nothing planned, lying in bed, there's a strange feeling that settles in. Like you should be doing something — you want to rest, but don't actually want to do anything specific. When you stop to think about where that discomfort comes from, it's a genuinely odd thing. Wanting to rest, but feeling uneasy the moment you actually do. Why Rest Doesn't Feel Like RestWhen you..

English Ver. 2026.06.08 0

[일상] 달콤한 멍때리기 - 계획도, 목표도 없이 하루를 버릴 용기에 대해

주말 오전, 아무 계획도 없이 침대에 누워 있으면 이상한 느낌이 들어. 이렇게 있으면 안 될 것 같고, 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어. 근데 그 불편함이 어디서 오는 건지 생각해보면, 사실 꽤 이상한 감정이야. 쉬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막상 쉬면 불편해지는 거거든. ▲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자들 (출처: 경향신문)​쉬어도 피곤한 이유​쉰다고 하면서 핸드폰을 보고, 유튜브를 켜고, 넷플릭스를 틀어.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충분히 쉰 것 같은 느낌이 없어.이유가 있어. 우리가 "쉼"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뇌에 계속 자극을 주는 거야. 유튜브가 재밌어도, 드라마가 편하게 느껴져도, 뇌는 계속 처리하고 있는 거거든. 진짜 쉬는 게 아니라 다른 종류의 일을 하는 거야.​​멍때릴 때 ..

일상 2026.06.08 0

Standing Between Asia and Europe in Istanbul — From the Bosphorus to the Grand Bazaar

Istanbul is a city that sits on two continents at once. You already knew that — you read it somewhere. But standing there in person, it lands differently. Take a ferry from Sultanahmet across the Bosphorus, and you walk on two continents in the same day. That's what this is about. Sultanahmet — Where a Cathedral Became a Mosque, Then a MuseumHagia Sophia was built in 537 as a cathedral. It staye..

English Ver. 2026.06.06 0

[여행] 이스탄불에서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서 있었다 - 보스포루스부터 그랜드 바자르까지

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에 동시에 걸쳐 있는 도시야. 교과서에서 본 문장이라 알고 있는데, 실제로 그 도시에 서 있으면 그게 어떤 의미인지 다르게 읽혀.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보스포루스 페리를 타고 강을 건너면, 같은 날 두 대륙 위를 걷는 거야. 오늘은 그 도시를 이야기해볼게. ​술탄아흐메트 — 성당이 모스크가 되고, 또 박물관이 된 자리​아야 소피아는 537년에 세워진 성당이야. 천 년 가까이 기독교 성당이었다가, 1453년 오스만 제국이 이스탄불을 점령하면서 모스크로 바뀌었어. 이후 터키 공화국이 세워지고 1934년에 박물관이 됐어. 2020년에 다시 모스크가 됐어. 한 건물이 겪은 역사야.광장 맞은편에는 블루 모스크가 서 있어. 기도 시간이 되면 아잔 소리가 광장 전체에 퍼져. 아야 소피아와 블..

여행 2026.06.06 2

Why Was Munch So Dark — From Losing His Mother at Five to Expressionism

Most people know Munch from one painting — The Scream. That twisted figure under a blood-red sky, hands pressed against its ears. You've probably seen it. But why Munch painted something like that, and what kind of life he was living when he did — that part usually gets skipped. That's what this is about. What Started at Age Five Munch's mother died when he was five. Tuberculosis. Nine years lat..

English Ver. 2026.06.05 0

[예술] 뭉크는 왜 그렇게 어두웠을까 - 다섯 살의 상실에서 표현주의까지

다섯 살의 상실에서 표현주의까지 뭉크는 "절규" 로 잘 알려진 화가야. 그 핏빛 하늘 아래 귀를 막고 서 있는 형상을 한 번쯤은 봤을 거야. 근데 뭉크가 왜 그런 그림을 그렸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오늘은 그 그림이 어디에서 온 건지 얘기해볼게. ▲ 뭉크, 병든 아이(1896) (출처: 경향신문) 다섯 살에 시작된 것들​뭉크의 어머니는 그가 다섯 살이던 해에 세상을 떠났어. 폐결핵이었어. 아홉 해 뒤, 누나 소피가 같은 병으로 죽었어. 뭉크는 열네 살이었어.그 이후 아버지는 종교에 집착했고, 가족은 가난했어. 뭉크는 훗날 일기에 "병, 광기, 죽음이 내 요람 옆에 서 있었다"고 썼어. 과장이 아니야. 그게 그의 일상이었어.누나 소피가 죽기 전 침대에 앉아 있던 장면을 뭉크는 ..

예술 2026.06.05 0